증시 롤러코스터에 개미 투자 심리 위축…예탁금 석 달 만에 최저

나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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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매매 충격 여파 속 공매도 대기자금은 오히려 증가세

 

코스피가 급락 후 반등하는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대기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 해소 이후 시장이 숨을 돌리고 있으나, 하락장에 베팅하는 자금은 되레 불어나는 양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122조3천819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열흘 전인 12일 137조4천17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15조원 넘게 증발한 셈이다.

이 자금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 계좌에 묶여 있거나 매도 후 인출하지 않은 돈을 의미한다. 산업특화 AI 기업 마키나락스의 대형 공모 청약을 앞두고 급격히 늘었다가, 14일 청약 증거금 환불과 함께 133조5천88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15일 코스피가 8천 고지를 밟은 직후 하루 만에 8% 이상 폭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히 냉각됐다. 19일에는 126조9천599억원으로 10거래일 만에 130조원 선이 무너졌고, 이틀 뒤에는 122조원대까지 밀렸다.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들의 피해도 컸다.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초단기 미수거래에 따른 강제 청산 금액이 3천억원을 돌파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5일 36조5천675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상태에서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담보 부족 상태에 놓인 계좌들이 줄줄이 반대매매를 당한 것이다.

이런 충격으로 신용융자 잔고는 19일 35조8천561억원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지수 반등에 힘입어 21일 36조4천724억원으로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만 떼어놓고 보면 26조3천644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역설적으로 하락 베팅 자금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공매도 대기성 성격의 대차거래 잔액은 21일 177조929억원으로 집계돼, 8천 돌파 전날인 14일(182조4천305억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순환매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현재 레버리지 투자 규모는 시가총액 대비로 보면 여전히 낮은 편이어서 당장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는 21일 순자산총액 478조5천749억원을 기록하며 5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 일주일간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종목은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로 6천335억원이 순유입됐다. 'TIGER 반도체TOP10'(6천210억원),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4천385억원) 등 반도체 테마가 상위권을 휩쓸었고,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에 'TIGER 미국우주테크'도 4천297억원을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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